“우리 아이도 쓸 수 있을까?” 백내장 예방을 위한 강아지 고글 둔감화 노하우

안녕하세요. 강아지 고글을 연구하고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견체공학입니다. 많은 보호자님께서 강아지 고글을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시기도 하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능성을 갖춘 애견 고글도 있지만 기능성 없이 패션 아이템으로 만든 액세서리도 있으니까요. 견체공학에서 만든 견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소재를 이용해 만든 강아지 눈 건강을 위한 기능성 도구입니다.

자외선에 약한 우리 강아지 눈, 하지만 매일 산책을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백내장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나이가 들며 생기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요즘엔 나이가 어린 강아지도 유전적 요인 또는 산책 도중 발생한 눈 찔림 사고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인해 눈이 하얗게 변하며 백내장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고민들과 강아지 백내장 예방을 위해 고글을 필요하다고 알아보지만 ‘과연 우리 애가 적응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분들 또한 많으세요. 박람회 때 저희 부스 앞을 지나가시며 ‘이거 써야 하는데.. ‘라고 한 분이 이야기하시면 같이 온 다른 분이 ‘우리 애가? 절대 안 쓸걸?’라고 하시며 나누시는 말씀 많이 들었거든요.

또, 백내장 걱정돼서 강아지 모자라도 씌워보려 했지만 모자도 안 쓰는데 강아지 고글이라고 쓰겠냐고 하시며 전시회 부스에 방문하셔서 안 쓸 거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답니다.

맞습니다. 강아지는 낯선 물건을 경계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엔 쉽지 않은 게 맞습니다. 사람도 안경 쓰면 처음에 콧등이 찡~하면서 뭔가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것처럼 강아지도 당연히 처음 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우리는 고글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있지만, 강아지는 도대체 이상하게 생긴 이것을 내가 왜 써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강아지 모자도 안 쓰는데 고글이라고 쓸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시는 보호자님께 두 가지를 안내드려요. 첫 번째는 강아지 동기부여이며, 두 번째는 보호자님의 마음가짐입니다.

애견 고글 적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동기부여와 보호자의 태도가 핵심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고글을 잘 적응하게 해주고 싶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바로 강아지에게 동기부여해 주는 것, 그리고 보호자가 포기하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많은 보호자님들께서 고글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강아지가 써주지 않으니 포기한다고 합니다. 난리를 치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도 하시죠.

정말 중요한 건 고글이 아니라 고글을 통해 강아지 눈을 보호해 주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성공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까지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해요.

1)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강아지 동기부여’

강아지가 고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강아지 고글 둔감화! 사실 강아지는 이 물건을 왜 써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강아지 백내장 예방을 위해 고글을 씌운다. 강아지 눈 보호를 위해 씌운다 등등 이유가 분명하지만 강아지 입장에선 이상한 모양의 낯선 물건일 뿐이에요. 그래서 강아지가 고글을 싫어하지 않도록 하려면 고글이 나타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연결이 아이에게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간단합니다.

고글을 보여주며 간식을 주고, 착용할 때 칭찬해 주고, 고글을 쓴 채로 산책 나가는 것. 즉,

고글 = 간식 = 칭찬 = 산책 = 이건 좋은 거네?!!

이것을 저희는 강아지 동기부여라고 합니다. 이 원리만 알고 계시다면 긴 여정의 반은 오신 거세요. 강아지의 성격에 따라 속도는 다르지만 저희가 만난 강아지 중에 실패한 강아지는 없습니다. 강아지 고글 둔감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2)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의 ‘마음가짐’

강아지가 거부하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잖아요? 꾸준함이 정답입니다.

사람도 안경을 처음 쓰면 콧등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불편한 것처럼 강아지도 얼굴에 무언가 걸치는 걸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그래서 보호자님의 태도가 정말 중요한데요. 처음 몇 번 강아지가 싫어한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면 강아지도 고글을 싫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반대로 보호자가 차분하고 일관되게 연습을 반복해 준다면 강아지도 서서히 익숙해집니다.

강아지 고글 둔감화에 필요한것은 꾸준함!

이것이야말로 강아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3) 심리학에서도 입증된 방법 : 체계적 둔감화

Wolpe 박사의 ‘공포를 익숙함으로 바꾸는’ 실험 사례가 있습니다. 이 심리학자는 1950년대에 ‘체계적 둔감화(Systematic Desensitization)’라는 개념을 제안했는데요.

이 실험에서는 뱀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뱀 그림 → 모형 → 실제 뱀 순으로 점점 익숙해지는 실험을 했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공포감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뱀을 직접 만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단순히 어떤 사람이 용기를 내서 된 게 아니라, 뇌가 익숙해진 결과입니다.

강아지 고글 둔감화도 이 원리와 똑같습니다. 고글을 조금씩 보여주고, 착용 시간을 점점 늘리고, 보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주면 강아지도 결국 받아들이게 됩니다.

Q) 둔감화란?

낯설거나 싫어하는 대상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학습 방법입니다.

4) 강아지 고글도 같은 원리로 훈련할 수 있어요.

공포 대신 친숙함을 만드는 것은 보호자에게 달려있습니다. 고글 훈련은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 것과 같아요.

처음엔 강아지 고글을 코앞에 들이대기만 해도 도망가던 아이가 하루 1분씩 연습하고, 착용 후 간식 주고, 칭찬해 주는 걸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고글을 쓰고 산책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큰 변화는 이렇게 작은 성공이 쌓이면서 찾아오는 법이잖아요.

강아지 고글 적응법, 단계별 둔감화 학습

강아지에게 고글을 잘 착용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에 착용을 기대하기보단 단계적 적응 시켜주실 것을 추천합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강아지 고글 둔감화 학습법이라고 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5단계는 견체공학에서 수많은 실제 사례와 실험을 통해 정리한 공식 학습법입니다. 이 방법을 따르면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고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 견체공학 강아지 고글 5단계 둔감화 학습법

1단계 : 고글을 가까이 보여주며 냄새 맡게 하기 → 간식 보상 바로 급여
▶ ‘이 물건이 나오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기는 신호야!!’

2단계 : 코나 얼굴 일부가 고글에 살짝 닿게 스몰 터치 유도하기
▶ 낯선 촉감에 익숙해지게 하기

3단계 : 렌즈를 빼고 프레임만 얼굴에 살짝 올려주기
▶ 착용 거부감 줄이기
▶ 씌워줬다가 바로 벗기며 칭찬 및 간식 보상

4단계 : 프레임 착용 후 시간을 점차 늘리기
(1초 → 5초 → 10초 → 30초 등)
▶ 얼굴에 씌워주며 착용 시간 점진적으로 늘리기
▶ 간식을 이용해 조금씩 움직이게도 해본다.

5단계 : 실내/ 야외에서 활동 중 착용 시도
▶ 집 안에서 잘 걷는다면 야외로 나가 걷게 해줍니다.
▶ 필드 느낌은 또 다르기에 한 발자국부터 점진적으로 늘리기

보상은 성공의 핵심입니다.

각 단계마다 긍정 강화를 통해 고글 = 좋은 경험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보상은 강아지 모티베이션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는 동기부여가 잘 되고 훈련 성공률도 훨씬 높습니다.

<둔감화 팁>

얼굴에 쓰는 것까지 아이가 무난히 하게 되었다면 오래 먹는 간식을 이용해 착용 시간을 늘려가보세요. 간식에 영혼이 팔려 고글을 쓴 것을 잊게 될 테니까요.

▶ 자세한 사용법은 홈페이지 안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support.pengineer.co.kr/guide/kyunglas/how-to-desensitize

마치며

살은 빼기 어렵고 찌기는 쉬운 것처럼, 세상 모든 이로운 일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강아지 고글 적응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뭔가를 씌우는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한 사랑의 설득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걸 강아지가 스스로 이해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대신 설명하고, 기다려주고,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성격이 급한 보호자분들은 고글을 바로 씌운 후 ‘걸어봐’라고 하며 강아지가 바로 잘 하길 기대하지만, 5단계를 뛰어넘는 무리한 요구는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결국 ‘거봐, 안 되잖아’라는 말과 함께 포기해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이가 안되는 게 아니라,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모든 강아지의 내면엔 충분한 가능성과 적응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 기회를 끌어내는 건 오롯이 보호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인내, 그것만이 아이 눈을 오래오래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도록 아이가 건강하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눈은 사고로도, 유전으로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실명으로도 잃을 수 있는 기관입니다. 그때가 되어 고글을 썼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것 아무리 빨라도 늦은 뒤입니다.

사랑한다면, 지켜주세요. 강아지가 이해할 수 없더라도 보호자는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사랑입니다.

다음 편에는 견글라스 둔감화 최장 시간이 걸린 강아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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