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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아지 고글이 일본 설원을 정복하다. 7전 8기 견체공학 이야기

2025년 마지막 날, 일본행 비행기에 실린 특별한 화물

견글라스 수출 화물박스 앞에서 기념사진

2025년 12월 30일 오후, 견체공학 사무실 앞에서 인천공항으로 떠날 제품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잘가! 예들아. 너희들이 갈 그곳은 여기보다 훨씬 추울꺼야. 거기서 일본 강아지 친구들을 안전하게 지켜줘.”

마치 자식 유학 보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박스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습니다.

그 박스 안에는 견체공학이 3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강아지 고글 ‘견글라스’ 첫 일본 수출 물량이 들어있었거든요.

도쿄행 비행기에 실린 이 작은 박스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었습니다.

10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과 함께 테스트하며 우리의 철학과 기술력이 담긴 긴 여정의 결실이었습니다.

일본 반려견 스키의 성지로 간 견글라스와 어부바가방

이번 수출의 목적지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은 일본 반려견 스키어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는 곳이라고해요.

매년 5,000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보호자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스키장 주변을 산책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강아지와 함께 리프트를 탑승할 수 있고, 보호자와 함께 실제 슬로프에서 활강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반려견 친화 스키장입니다.

이 곳과 인연이 된건 지난 11월 요코하마의 펫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으면서 시작이 되었어요.

스키장에서 강아지와 함께 슬로프도 자유롭게 타고, 리프트도 탈 수 있다는 말에 정말 깜짝 놀랬어요.

와! 역시 일본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죠.

아니나 다를까, 행사장에 참가한 이 부스에 사람이 가장 많았다죠. 함께 스키장을 가는 인구가 저렇게나 많다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놀라웠던건 그것뿐만이 아니었어요.

둘째날, 담당 관계자가 저희 부스로 오셨고, 저희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든다시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셨답니다.

스키를 탈때만 쓰는 고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걸 알고나서는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셨던것 같아요.

설원에서 강아지 눈 보호가 중요한 이유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설원의 자외선 반사율은 80-90%에 달한다는 것 말이죠.

맑은 날 아스팔트의 자외선 반사율이 1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죠.

게다가 고도가 높은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강도가 평지보다 20-30% 더 강합니다.

사람도 스키장에서는 반드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하잖아요? 설맹 때문인데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강아지의 눈은 사람보다 지면에 더 가까이 있어서 반사되는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장시간 보호 장비 없이 설원에서 활동하면 설맹증(snow blindness)이나 광각막염 같은 급성 질환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백내장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여기에 스키장의 찬 바람과 눈보라까지 더해지면 강아지의 눈은 극한의 환경에 노출되는 셈이죠.

이런 환경에서 강아지의 눈을 보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년간의 해외 전시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연

사실 일본 시장 진출은 일년 전부터 준비해온 일이었습니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죠.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펫박람회와 요코하마 펫 페스티벌까지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참가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단순한 바이어를 찾는 게 아니라 우리의 철학을 이해해줄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견글라스는 단순한 패션용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10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과 함께 테스트하며 만들어낸, 강아지들의 안구 구조와 행동 패턴을 반영한 제품이거든요.

“가격이 너무 비싸다”, “디자인을 더 화려하게 바꾸면 어떻겠냐”, “강아지껀데 원가를 낮추자”…

전시회에서 만난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했죠. 하지만 우리는 타협할 수 없었어요.

9년간 지켜온 품질과 안전성의 기준을 낮출 수는 없었으니까요.

솔직히 지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제품을 진짜 가치를 알아봐 줄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런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죠. 특히 전시회가 끝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한국 기술력으로 만든 강아지 고글의 특별함

견글라스가 일본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일본 시장에도 강아지 선글라스나 패션 고글은 있지만, 실제 아웃도어 활동에서 착용 가능한 기능성 고글은 거의 없었거든요.

느리지만 단단한 성장, 그것이 견체공학의 방식

9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동안 더 빠르게 성장한 펫 브랜드들도 많았고, 화려한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경쟁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속도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걸어왔습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자. 이것이 견체공학의 철학입니다. 견글라스 하나를 개발하는 데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51번의 전시회에서 받은 피드백을 하나하나 반영했고, 10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과 함께 테스트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느리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강아지의 안전과 직결된 제품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시간과 정성으로만 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26년, 더 큰 도전을 향해

일본 첫 수출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2026년 1월, 저는 직접 일본 스키장으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견글라스를 착용하고 설원을 달리는 일본 강아지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현장의 피드백을 들을 거예요.

그리고 더 많은 일본 스키장과 아웃도어 매장에 우리 제품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강아지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한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반려인들께 다가가겠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강아지 고글을 단순한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 강한 햇빛 아래서, 캠핑이나 등산을 갈 때, 우리 아이들의 눈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마치며: 모든 강아지가 안전하게 세상을 볼 수 있기를

2025년의 마지막 날,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견체공학과 함께 해주신 모든 고객님들, 전시회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묵묵히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초기 백내장으로 고생하면서도 제품 테스트에 함께해준 우리 라임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라임이가 있었기에, 더 많은 강아지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견체공학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강아지가 안전하고 선명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2026년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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